wisediary 블로그 첫화면
2025년 4월 21일, 맑음
찰나의 봄이 왔다.
4월 내내 옷깃을 여미게 하던 바람이 물러갔다. 겉옷 없이도 바깥을 거닐 수 있는, 그런 날. 진짜 봄이란 이런 날을 말하겠지.
하지만 봄은 늘 그렇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여름에 자리를 내주고 만다. 매년 나는 이 계절을 놓쳤고, 올해도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 보석과도 같은 찰나를 또 흘려보낼 것 같다.
자사고 다니는 고2가 된 아들은 요즘 중간고사를 앞두고 새벽까지 책상 앞에 붙어 있다.
어젯밤에도 결국 새벽 4시에 잠들었다. 미스터리다.
저렇게 공부하면 성적이 수직상승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전심으로 공부하고 있을까?
그럴 거라고 믿어보지만 아들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사실 이번에는 뒤통수 맞지 않기를 바라며 도끼눈 뜨고 있으니......
공부박사들 틈 속에서 애쓰는구나. 중3부터 조급한 엄마 마음에 인생의 가치를 심어주지 않고 공부타령만
줄곧 해댄 게 후회된다. 역시 인생은 후회의 연속.
51살 아줌마가 티스토리 파워 블로거가 되어보겠다며 요 며칠 동안 손품을 팔아 각종 방법 숙지하고
정보를 뒤지고 애드센스로 떼돈 벌고 있다는 유투버들이 전수해 준 방법대로 chatGPT로
거의 달리듯 후다닥 글 몇 편 만들어 올려보았다.
결론은,
AI의 시대에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영역은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경제와 생활정보랍시고 여기 올린 글들은 내가 바라던 '글쓰기'가 아니었다. 깊이 없는 글, 오로지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한 글, AI가 빛의 속도로 만든 글을 나조차도 무슨 내용인지 숙지하지 않고 복붙 하는 거 이제는 그만하련다. 애드센스 승인 나길 고대하며 빨리 승인받는 법 찾고 뒤지고 이것저것 적용해 보는 것도 멈춘다.
나는 나의 시간을 쓸 것이다.
대중성이 없더라도, 알고 싶은 것을 파고들고, 매일의 삶을 정직하게 적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50세 이상되면 치매 예방을 위해 신경 써야 하는데 일기 쓰기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뭘 더 바라려고?
기존에 포스팅했던 글들을 지우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 또한 지질한 나였으니까. 그 흔적 위에, 나는 더 발전하면 되니까.
'뵈뵈아줌마의 슬기로운 하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Hi! wise-diary (2) | 2025.05.13 |
---|---|
뵈뵈아줌마의 만화일기 : 그래도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다.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것. (3) | 2025.04.29 |
뵈뵈아줌마의 만화일기 : 나르시시스트와 손절한 썰(나르시스트) (1) | 2025.04.23 |